시작하며

내가 새로운 부업을 찾을 때에 몇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 나의 시간을 갈아넣는 일을 하지 않는다. 시간을 갈아넣는, 즉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는 일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업은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어도 앞으로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쉬워야 한다. 부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미 지금 나의 수입으로는 현재와 미래의 안정된 삶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업을 위해서 새로운 공부나 특별한 기술을 연마하는건 나의 시간과 비용을 또 다시 들여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럴만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셋째,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어서까지 꼭 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이를 먹은 시점, 즉 앞으로도 이 일이 꾸준한 수입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사라질 일이라면 그 일을 위해 지금 내 시간과 비용을 쏟을 이유가 없다.

넷째,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야 한다. 부업을 위해서 장소를 빌리거나 비싼 장비를 들여 놓아야 한다는 것은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많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되도록이면 적은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 사업 실패 시 재도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사실 이 4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부업은 이미 많이 알고들 있을 것이다. 1인 기업, 디지털 노마드로 대표되는 온라인 기반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나는 생뚱맞게 네트워크 마케팅을 부업으로 시작했다. 사회적 지위도 낮고, 사기꾼 소리도 들으며 심지어 큰 돈까지 잃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나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부업으로 선택했을까? 


우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인식부터 살펴보자.


첫째, 네트워크 마케팅은 결국 물건을 팔아야 수익이 발생되는 사업이다. 사업자들은 ‘내가 소비하고, 나와 같은 소비자를 찾는 사업’이라고들 하는데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판매행위’가 될 수도 있고 ‘소비행위’가 될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의 입장이다. 다만 일반적인 판매행위와 다른 점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물건을 산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스폰서의 강매나 사재기와 같은 비합리적인 구매행위가 들어간다면 ‘사업’에서 ‘사기’로 넘어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둘째,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 사업이다. 나 또한 이미 과거의 사업으로 인해 연락이 끊긴 지인이 몇 명 있다. 돈을 잃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업자들은 ‘개인적 욕심’이라고 치부하는데 과연 그게 개인적인 문제뿐일까? 가입 조건으로 250만원 가량의 팩을 사야 한다거나, 직급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없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야 한다면 이는 ‘개인적 욕심’이 아니라 ‘시스템적 불합리성’이다.

셋째, 성공한 사람이 1%뿐이다. 사실 네트워크 마케팅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1% 남짓이다. 1%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은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게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주소다.


이렇게까지 써놓고 보니 내가 마치 ‘안티 다단계’와 ‘사업자’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시작한 사업자다. 

이렇게 수많은 불안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이런 리스크를 없애거나 일정부분 해소시킬 수 있다면 이 사업은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말한 부업의 4가지 조건에 충족되기도 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불안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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